20041111 이소라의 FM음악도시 - 그남자 그여자 with 정지훈
그 남자
아니, 안 취했어.
근데 왜 이 시간에 전화 했냐구?
왜? 이제는 전화도 하면 안되니?
너는 맨날 화나는 일 있으면
새벽에도 나한테 전화했었잖아
그래.. 내가 하나만 물어보자
너는 내 말을 다 믿었니?
정말로?
어떻게 믿을 수가 있어...
내가 너 좋아하는 거 정말 몰랐어?
나는 자다가도 니가 나오라면 뛰어 나갔는데,
나는 니가 점심 혼자 먹게 될까봐
내 수업 맨날 빠지고 너랑 같이 점심 먹었는데.
나 너 맨날 너 집에 바래다 줬잖아.
니가 바다 보고 싶다면 따라 갔잖아.
근데 왜 몰라?
내가 너한테 친구라고 그랬던 뭐라 그랬던
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어.
그거 다 거짓말이야.
나는 남자고 너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지만
나도 누구 사랑하면 사랑 받고 싶은 사람이야.
그래 니가 다른 사람 좋아하고 사귈수 있어.
나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 있을 수 있으니까.
근데 내가 화가 나는 거는
니가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는 거야.
왜 말을 안했냐니 말하지 그랬냐니
니가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
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...
그 여자
니가 지금 나한테 화 내는 게 아니라는 거 나 알아.
취한게 아니라고 하지만
정말 취하지 않았다면 넌 이런 전화를 하지도 않았을테고
아마 내일 아침이면 전화 했던 거 많이 후회할꺼야.
머리 싸매며 고민하다가 내게 전화를 하겠지.
어제는 술을 너무 마셔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다고.
통화 목록을 보니까 내 이름이 있더라며
허허 거리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
그렇게 넘어가려고 할꺼야.
그러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?
지금 까지 처럼 알면서도 모른척
미안하면서도 아닌 척
그렇게 넘어가는게 좋을까?
아니, 이번엔 안그럴꺼야.
지금까진 적어도 니가 말하지 않았으니까
니가 아니라고 하니까
미안하고 불편했지만 널 방치 할 수가 있었어
하지만 니가 이렇게 말해버렸으니
이젠 우리 정말 못 보겠다.
그대로 두면 너는 또 예전처럼 나한테 잘 해줄테니까.
내가 남자친구와 싸우면 너는 내 편을 들며
남자친구를 같이 욕해줄꺼고
여전히 내가 배고프면 너는 같이 밥을 먹어줄꺼고
그러면 안되잖아.
그동안 모르는 척 해서 미안.
이제 더는 미안한 일 안할께.
내일 니가 전화해도 나 안받을께.
Source : forrain
From : benamo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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